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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화끈한 출발-악몽-혈전 거쳐 이룬 쾌거

한국이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뽑아낸 5골은 한국의 역대 조별리그 최다 득점이다. 한국은 12일 그리스전에서 이정수와 박지성, 17일 아르헨티나전에서 이청용, 22일 나이지리아전에서 이정수, 박주영이 득점을 올리며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종전 최다골은 2002년 한일월드컵과 94년 미국월드컵에서 기록한 4골이다. 희망과 절망, 그리고 다시 희망이 찾아온 한국의 2010 남아공 조별리그 경기들을 뒤돌아본다. ▶한국 2-0 그리스(12일 1차전) 화끈한 스타트였다. 이정수의 결승골과 박지성의 쐐기골로 승부를 간단히 마무리지었다. 한국팀이 보여준 빠른 스피드와 탄탄한 조직력, 높은 볼 점유율 등은 한국축구가 또 한 번 발전했음을 입증했다. 허정무 감독은 한국인 감독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첫 승의 쾌거를 일궈냈다. ▶한국 1-4 아르헨티나(17일 2차전) 훌륭한 출발만큼이나 실망적인 경기였다. 아르헨티나가 유력한 우승후보임을 알린 게임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의 가공할 경기 장악력에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게다가 이과인에게 헤트트릭마저 허용하는 망신을 샀다. 1986년 마라도나가 이끌던 아르헨티나에 1-3으로 패한 것보다 더 뼈아픈 패배였다. 0-2로 뒤진 전반 막바지에 이청용이 만회골을 터트려 태극전사들의 후반 선전을 기대했으나 후반은 더 큰 ‘악몽’이었다. 무엇보다 허정무 감독이 그리스전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던 수비수 차두리를 제외하고 오범석을 기용한 점, 후반 초반에 기성용을 빼고 수비수 김남일을 투입한 점 등은 아르헨티나의 막강한 공격력을 배가시킨 꼴이 됐다. 허 감독은 1-2 스코어를 지키려는 의도였으나 오히려 아르헨티나 공격력에 다시 탄력을 주는 결과를 낳으며 2골을 추가로 얻어맞았다. ▶한국 2-2 나이지리아(22일 3차전) 한국이 진정으로 16강에 오를 자격이 있는 지의 테스트였다. 태극전사들은 아르헨티나전 대패를 뒤로하고 나이지리아를 거침없이 몰아쳤다. 2패를 기록 중이던 나이지리아도 실낱같은 16강 희망을 살리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는 등 혈전의 연속이었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정수가 동점골을 뽑아냈고, 후반 초반에 박주영이 프리킥을 얻어내 역전골을 터트렸다. 허 감독이 스코어를 지키기 위해 김남일을 투입했지만 김남일은 벌칙 구역에서 오바시에게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기는 등 운도 따라 대망의 원정 16강행을 이뤄냈다. 이날 터진 두 골이 모두 세트피스에서 나왔다는 게 눈여겨볼 점이다. 원용석 기자

2010-06-24

[월드컵] 우루과이 넘으려면…미드필더 적극 대처, 수비력 더 강화하라

조별예선 B조 1승1무1패 득점 5 실점 6 득실차 -1. 조 2위 대한민국이 예선 3경기서 거둔 성적이다. 공격력은 만족스럽지만 수비력에선 문제가 있어 보인다. 1차전 그리스에 2-0 승리를 거둔 경기를 제외하면 최근 2경기서 6실점을 기록했다. 상대인 우루과이가 예선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한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결국 우루과이를 넘기 위해선 수비력 강화가 필요하다. 지난 3경기를 통해 박지성과 이영표로 이어지는 왼쪽라인은 공수 방면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 문제는 오른쪽 윙백 지점이다. 아르헨티나전 선발로 나선 오범석은 파상적인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나이지리아전 첫 실점 지점도 차두리(사진)가 있던 오른쪽 윙백지점이다. 때문에 우루과이는 경기 내내 오른쪽 윙백 지점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드필더 선수들의 적극적인 대처와 수비라인의 조직적 플레이가 승리의 열쇠라 할 수 있다. 중원 미드필더 진영서 적극적인 커트와 커버링으로 우루과이의 공격력을 둔화시킨다면 의외로 쉬운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예선 경기동안 조용형과 이정수로 이어지는 두 센터백 라인도 대인 마크에선 만족스러웠지만 전술적 대처나 수비라인 조정에서는 불안한 장면을 수 차례 만들었다. 결국 선수간 유기적인 플레이가 해법이라 할 수 있겠다. 이상배 인턴기자

2010-06-24

[월드컵] 이긴자가 강자…이젠 체력전이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게 아니다. 이긴 자가 강한 거다.' 넉-다운 방식으로 진행되는 16강부터는 오직 승자만이 강한 자가 된다. 단기 토너먼트 경기에서 큰 변수로 작용하는 요소 중 하나가 체력이다. 예선 3경기를 치르면서 소진된 체력은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과 직결되고 팀 플레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체력과 함께 휴식도 상당히 중요한 변수다. 적당한 휴식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너무 긴 휴식은 자칫 경기 감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순수하게 체력 측면에서 대한민국은 우루과이에 비해 불리한 입장이다. 지난 예선 3경기에서 팀의 핵심 선수인 박지성 이청용 이영표는 모두 풀타임 출장을 기록했다.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은 세 경기(그리스 86분 아르헨티나 80분 나이지리아 92분)에서 모두 후반에 교체됐지만 풀타임과 다르지 않은 강행군을 했다. 결국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체력적으로 열세인 상태에서 16강에 임하게 된다. 3차전 후 4일 만에 경기에 나서는 우루과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3차전서 멕시코를 상대한 우루과이는 최악의 경우 져도 2위로 16강 오를 기회가 컸던 만큼 체력적 안배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2002년 한국 대표팀은 16강부터 8강까지 모두 연장 승부를 펼쳤다. 결국 4강 독일전에서 후반부터 급격한 체력 저하가 경기력 저하로 이어진 지난 기억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2010-06-24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성공 허정무 감독, "아직 양 차지 않았다" 8강 진격 자신감

허정무 감독. 그는 조별리그 경기 동안 '애제자'들인 염기훈 오범석 카드로 집중포화를 받았지만 어쨌든 사상 첫 원정 16강행에 성공한 최초의 한국 대표팀 감독이 되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도력 논란도 수그러들었다. 반면 허정무 감독의 욕심은 더욱 커졌다. 16강행에 만족하지 않고 8강행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그는 인터뷰에서 "아직 양이 차지 않았다. 갈 데까지 가 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이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라고 말한 것을 연상케 한 당찬 발언이었다. 당초 허 감독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 앞서 대표선수들에게 "최소 5경기는 뛰고 돌아가자"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8강까지는 반드시 가겠다는 뜻이었다.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에 이어 B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26일 오전7시 A조 1위인 우루과이와 8강행을 놓고 승부를 겨룬다. 남미의 복병으로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 개최국 남아공을 제친 우루과이의 전력은 만만치 않지만 허정무 감독은 2002년 히딩크호가 일군 것처럼 상승세를 업고 다음 목표로 진격하겠다는 다짐이다. 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마음껏 한 게 효과를 봤다. 정말 기쁘다. 팬들께 감사드리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며 16강 진출의 기쁨을 밝혔다. 역전에 성공하고도 동점골을 내주며 마지막까지 힘든 승부를 한 데 대해서는 "경기 내용은 전혀 뒤지지 않았다. 찬스에서 골을 많이 성공시키지 못했고 페널티킥을 허용해 쉽게 풀어갈 경기를 어렵게 한 것은 아쉽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힘든데도 잠 안 자고 응원하시는 부모 형제 국민들 생각하라고 얘기했다"며 팀 전체의 각오를 되새겼다는 허정무 감독은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감사 드린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며 기쁨을 거듭 표시했다. 과연 허 감독이 2002년 4강 신화에 버금가는 또다른 신화를 이룩할 수 있을까? 8강행 여부가 그 대답을 해 줄 것이다. 원용석 기자

2010-06-24

[월드컵] 안정환·이동국·이운재…후배에 주전 양보 '아쉬운 그들'

한국축구의 사상 첫 원정 16강행에 대표팀 선수들이 안도와 기쁨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피치를 거의 밟지 못해 아쉬워하는 선수들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 대표팀의 '올드보이' 멤버들은 격세지감을 느껴야만 했다. 안정환(34ㆍ다롄 스더)과 이동국(31ㆍ전북)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에 들어 남아공에 왔지만 조별리그에선 거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주전 자리를 후배인 염기훈에게 내줘 일찌감치 주어진 찬스가 제한돼 있었다. 안정환과 함께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수문장' 이운재(37ㆍ수원)도 후배 정성룡에게 주전 골키퍼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이들 셋은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라 그 누구보다 각오가 남다르다. 경력만큼은 이보다 화려할 수 없다. 안정환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미국과 조별리그 2차전 동점골과 이탈리아와 16강 연장 골든골로 한국의 4강 신화 창조에 앞장섰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토고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7분 역전골을 뽑아 사상 첫 원정 승리 축포를 쏘아 올렸다. 이동국은 안정환과 반대로 월드컵 악연 때문에 따라다녔던 '비운의 스타' 꼬리표를 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동국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막내로 참가해 네덜란드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0-5로 끌려가던 후반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의 낙점을 받지 못했고 독일 월드컵에선 대회 직전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조별리그 경기 중 최소 한 경기는 염기훈이 빠지고 이동국이 주전으로 뛸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전에 교체멤버로 뛰며 잠시 모습을 보인 이동국은 지난해 K-리그 득점왕 출신이다. 우루과이전에서 다시 한 번 출전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운재는 눈부신 선방으로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끌었지만 주전 문지기 자리를 잃으면서 이번 대회 1 2차전에 결장했고 나이지리아와 3차전 역시 정성룡에게 골키퍼 장갑을 양보했다. 과연 '올드보이 트리오'가 우루과이와의 8강전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를 기회가 찾아올 지 주목된다. 원용석 기자

2010-06-24

[월드컵] "한국, 자블라니(월드컵 공식 공) 지배했다"

"한국의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은 자블라니를 지배했기에 가능했다." AP통신은 한국이 지난 22일 나이지리아와 2-2 무승부를 기록 조별리그 3경기서 1승1무1패의 성적(승점 4점)으로 2회전에 오른 것을 두고 자블라니 적응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얻은 2골 모두 세트피스 상황서 얻어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은 많은 킥과 훈련이 있어야 만 가능하다. 그 만큼 한국 선수들이 오랫동안 자블라니 훈련에 적응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한국 대표팀의 허정무 감독도 16강 진출 비결에 대해 "자블라니에 잘 적응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B조 리그 최종전 나이지리아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리킥 훈련을 수시로 했다. 상대 골문 부근에서는 박주영이 차기로 했다"며 "다른 공과 비교해 볼 때 자블라니는 힘을 줘서 차면 80-90%는 뜬다. 힘을 빼고 차도록 훈련해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프리킥 22개를 날려버렸고 그중 다수는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자블라니는 반발력이 크고 변화가 심해 그동안 잉글랜드 대표팀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최악의 공"이라고 비난했고 브라질의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는 "수퍼마켓에서 파는 공 같다"고 비하하는 등 많은 선수와 감독들의 불만의 표적이 돼왔다.

2010-06-24

[월드컵] 아기 아빠 정성룡 "내친김에 8강까지"

'거미손' 정성룡은 원정 16강행과 함께 '월드컵 아들'까지 낳아 기쁨이 두배였다. 지난 22일 0-1로 뒤지고 있던 나이지리아전 전반 38분. 기성용의 프리킥이 이정수의 동점골로 연결되며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감격에 빠졌다. 실점 이후 흔들리던 분위기를 다시 살린 태극전사들은 동점골의 주인공인 이정수를 중심으로 환호하며 기쁨을 표시했다. 극적인 기쁨을 토한 선수들은 이내 흥분을 멈추더니 하프라인 부근에서 우리 골문을 향해 일렬로 섰다. 이정수를 비롯해 기성용 박주영 이영표 이청용 김정우 등은 양팔을 앞으로 내밀더니 좌우로 흔드는 단체 세리머니를 펼쳤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브라질 국가대표인 베베토 호마리우 등이 펼쳐 유명해진 '아기 어르기' 세리머니였다. 이 특별한 세리머니를 받은 주인공은 대표팀의 수문장 정성룡. 정성룡은 이번 월드컵 기간 도중 아빠가 됐다. 아르헨티나전이 열리고 하루 뒤인 18일 부인 임미정씨가 성남시 소재의 한 병원에서 건강한 남자 아기를 출산했다. 정성룡은 임신 중인 아내에 대한 걱정을 숨기고 월드컵이라는 격전을 치르고 있었다. 다행히 순산 끝에 2세를 얻었고 정성룡은 16강 진출로 특별한 선물을 안기겠다고 다짐했다. 정성룡의 득남 소식을 들은 태극전사들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고 그것이 바로 아기 어르기 세리머니였다. 이 세리머니는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브라질과 네덜란드의 8강전 당시 대회 중 2세를 얻은 베베토를 위해 브라질 선수들이 펼친 세레머니다. 아기를 요람 안에 넣고 좌우로 흔들 듯 팔을 흔들며 축하하는 것이다. 후반에 역전골을 터트린 한국은 비록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줬지만 그리스가 아르헨티나에 패함에 따라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정성룡은 동료들이 준 세리머니에 힘을 얻어 승리를 지키기 위해 온 몸을 날렸다. 태극전사들은 2008년 11월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에는 손자를 얻은 허정무 감독을 위해 아기 어르기 세리머니를 펼쳐보인 바 있다. 정성룡은 "내친김에 8강까지 가겠다"며 아들에게 더욱 자랑스런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원용석 기자

2010-06-24

[월드컵] 한국대표팀 8강 가면 '돈벼락'

한국 축구 대표팀 멤버들이 8강에 진출하면 엄청난 돈벼락을 맞는다. 한국팀이 8강에 진출하면 A급 선수는 포상금 1억원을 추가로 받아 총 2억7000만원을 거머쥔다. 허정무 감독은 총 4억5000만원을 받게 된다. 다른 선수.코치의 포상금 액수는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된다. 이미 한국 축구 대표팀은 22일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숙원을 이뤄내 선수와 코칭 스태프는 억대의 포상금을 받아놓은 상태다. 허정무 사단의 16강 진출로 A급 선수에게는 1억7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되고 B급 선수는 1억4000만원 C급 선수는 1억1000만원 D급 선수는 9000만원을 손에 쥔다. 대한축구협회는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선수들의 출전시간과 팀 공헌도 등에 따라 선수들을 4등급으로 나눠 포상금을 지급해왔다. 한국의 16강 입성으로 허정무 감독은 3억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정해성 수석코치는 2억4000만원 김현태 골키퍼 코치와 박태하 코치는 각각 2억원을 받는다. 만약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면 한국 대표팀 선수와 코칭 스태프는 16강 진출 시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포상금을 받을 뻔했다. 선수의 조별리그 3경기에 대한 포상금은 등급(A~D)에 따라 한 사람당 2000만~7000만원으로 책정됐다. 허 감독은 16강 진출 시 주어지는 포상금의 절반인 1억5000만원을 받게 돼 있었다. 한편 16강 진출로 병역혜택도 받을 가능성이 열려있다. 나이지리아전이 끝난 직후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한국 선수들의 라커룸을 찾았다. 그는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여러분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현 법령 아래서는 불가능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까지 올랐던 선수들에게 정부가 16강 진출의 공로로 병역 특례를 줬지만 2007년 병역법 시행령이 개정돼 월드컵 16강은 병역 특례 조항에 해당되지 않는다. 결국 정부가 이 문제를 풀어줘야 한다. 대표팀 주전급에서는 박주영.기성용.정성룡.조용형 등이 병역을 마치지 않았다.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신성한 병역 의무를 거래하듯 주고받는 모양새에 거부감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다. 또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한 야구 대표팀이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 것과 비교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2010-06-24

[월드컵] '기성용-이정수 콤비' 한국팀 득점루트

'기성용-이정수 콤비'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의 득점루트로 자리 잡았다. '기-이 콤비'는 조별리그 3경기서 두 골을 합작하며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기-이 콤비'의 첫 가동은 지난 12일 그리스와의 1차전. 전반 7분 만에 잡아낸 선제골이 이들의 합작품이었다. 세트피스 상황서 기성용이 상대 골문 앞으로 올려 준 크로스를 이정수가 대시하면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이정수의 첫 골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7분 '캡틴' 박지성의 추가골로 2-0으로 완승할 수 있었다. 기성용과 이정수의 활약은 22일 나이지리아전에서 다시 한 번 빛났다. 전반 초반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38분께 '기-이 콤비'의 활약으로 동점골을 만들며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려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이영표가 프리킥을 유도하자 전담 키커 기성용이 골문 앞으로 날카롭게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정수가 오른발로 차 넣어 나이지리아 골망을 흔들었다. 기성용의 크로스가 골문에 몰려있던 양 팀 선수들의 머리를 넘어 뒤로 흐르자 이정수가 재빨리 뛰어 들며 헤딩 모션을 하는 듯 하다가 발로 골을 만들어 냈다. 우루과이전서도 세트피스 상황이라면 기성용의 발끝이 어디로 향하고 이정수가 어디에 있는 지 잘 살펴보는 것도 재미난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승권 기자

2010-06-24

[월드컵] '양박쌍용'이면 충분하다

우루과이와 26일 남아공월드컵 8강행 다툼을 펼치는 한국은 상대의 '삼각편대'에 맞서 '양박쌍용'이 공격의 맞불을 놓는다. 양박(박지성-박주영)과 쌍용(이청용-기성용)은 조별리그 세 경기 동안 3골 2도움을 합작하는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본선 진출 32개국 공격진 어디에 비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사상 첫 원정 16강을 결정한 지난 22일 나이지리아전은 '양박쌍용'의 진가가 고스란히 드러난 한 판이었다. '캡틴' 박지성은 특유의 침투로 나이지리아 수비 곳곳을 구멍냈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박지성을 막다가 위험 지역에서 계속 파울을 범하며 프리킥을 허용했다. 기성용은 전반 38분 그림같은 프리킥 크로스로 이정수의 동점골을 잡아내는 데 힘을 보탰다. 기성용의 킥이 워낙 정확해 대표팀에서는 '택배 프리킥'으로 불릴 정도다. 박주영은 FIFA 오늘의 골로 선정될 만큼 드라마틱한 프리킥 골을 터트렸다. 월드컵 대표팀이 소집된 뒤 꾸준히 프리킥을 연습해 온 박주영은 반발력이 강한 자블라니의 특성을 파악하고 수비벽 옆으로 피해 낮게 때리는 킥을 집중 연마한 것이 주효했다. 아르헨티나전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트린 이청용은 창조적 플레이로 나이지리아 수비를 당황하게 만들며 활력소 구실을 톡톡히 했다. 기민한 움직임과 영리한 플레이는 우루과이 수비수들에게도 위협을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박쌍용'만 제대로 가동된다면 한국은 16강전서 우루과이의 철벽 수비를 충분히 무너트리고 다시 한 번 승전가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승권 기자

2010-06-24

[월드컵] 우루과이 공격의 '삼각편대'를 막아라

'삼각편대만 막으면 승산은 있다.' B조 2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A조 1위를 차지한 우루과이와 26일 8강 진출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우루과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1차전에 이어 멕시코전에서도 전방에 에디손 카바니 디에고 포를란 루이스 수아레스 스리톱을 포진시켰다. 그 결과 우루과이는 남아공전 이후 2경기 동안 4골을 뽑아내며 2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스리톱의 핵심은 포를란이다. 카바니 수아레스에 비해 약간 처진 중앙 공격수로 나서는 포를란은 동료 미드필더에게 공을 전달받은 뒤 직접 돌파를 시도하거나 카바니 수아레스에게 패스를 내주는 등 우루과이 공격의 시발점 구실을 하고 있다. 또한 넓은 활동반경으로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면서 우루과이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세트피스 시에는 프리킥까지 도맡아 찬다. 물론 포를란은 후방에서 긴 패스가 날아올 때면 몸을 사리지 않고 공중볼 경합을 벌이면서 동료 선수에게 공을 떨궈주거나 골로 마무리짓는 등 공격수로서의 임무도 수행했다. 한 마디로 말해 공격형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병행하는 셈이다. 문제점은 스리톱과 미드필더 간 연계 플레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왼쪽 미드필더인 알바로 페레이라를 제외하면 공격 가담이 매우 적다. 사실상 세 명의 공격수만 공격을 전개하는 구조다. 특히 그 중에서도 포를란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멕시코전만 하더라도 포를란이 없으면 제대로된 공격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수아레스는 멕시코전에서 골맛을 보면서 자신감을 충전했으나 아약스에서와는 달리 그리 뛰어난 활약은 펼치지 못하고 있다. 카바니도 제 포지션인 중앙 공격수가 아닌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뛰다 보니 순간 발재간을 제외하면 날렵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우루과이의 스리톱만 제대로 막는다면 한국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상대의 약점이 분명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16강전에 임한다면 8강도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김문호 기자

20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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